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7. 6. 5. 22:34

초​


이미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 소설이라 제목은 굉장히 익숙하다.  영화는 보지않아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듣기로는 책이 영화보다 인물들의 관계가 단순하다고 들었다.

가정경제파탄으로 조지나, 토비는 엄마와 함께 집을 잃고 차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루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고 조지나는 이 상황자체가 짜증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게 된다.  사례금은 500달러.  그 전단지를 보고 조지나는 무릎을 딱 치며 생각하게 된다.  이 상황을 빠져나갈 구멍은 오직 저거야!

조지나는 보라색 노트에 철저하게 계획을 적어 내려간다.  책 제목 역시 조지나가 강아지를 훔치기 위한 계획서의 제목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는 어떤개를 물색해야할지 상세하게 적혀져있다.  짖지도 물지도 않으며 사랑을 받고 주인이 충분히 사례금을 줄 만한 경제력이 있는 집의 강아지여야한다.  그러다가 찾게된 위트모어가에 사는 윌리를 발견하게 된다.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 듯하지만 막상 윌리를 훔친 후의 숨겨둘 장소가 없다.  계획이 이렇게 답보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던 중 엄마는 차에서 벗어나 숲속 작은 낡은집을 하나 구하게 된다.  그곳에서 몰래 잠을 자기로 하지만 그것조차 여의치않게 된다.  조지나는 점점 더 개를 훔쳐야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진다.  그 결심속에서 윌리를 숨길 곳도 생각하게 된다.  바로 우리가 쫓겨난 숲속 낡은 옛집!!

결국엔 '윌리'를 훔치고 낡은 옛집에 윌리를 숨겨두게 된다.  낡은 옛집에서 부랑자 무키아저씨를 만난다.  윌리와 조지나의 관계를 다 알고있는 무키아저씨를 만나며 조지나는 많은 갈등을 하게 되고 결국 한단계 나아가게 된다. (여기서 한 단계란 인간이 성숙해짐에 따라 무언갈 배우고 깨닫는 그 한단계!)

결국엔 조지나와 토비, 그리고 엄마는 집을 찾게 되었고 윌리역시 주인을 찾게 되는 해피엔딩이다.  

강아지를 훔쳐 그 사례금으로 집을 마련하겠다는 조지나의 엉뚱한 생각이 귀여웠다.  그 나이가 아니면 그런 엉뚱발랄한 생각을 언제 할 수 있을까?  결국 조지나의 힘으로 집을 얻고 조지나의 계획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조지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무키아저씨를 만나서 옳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이 반가웠다.  아이에게 무키아저씨는 단순한 부랑자가 아니라 인생의 조언자같은 존재였다.  조지나의 인생에서 무키아저씨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후의 윌리와 조지나는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 이렇게 가정경제가 파탄이 나고 그로 인해 이사를 하게되고 친구와 떨어져지내야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조지나처럼 차에서 살지는 않았다.  그때 제일 원망스러웠던것이 부모님이다.  그 부모님 특히 엄마를 향한 조지나의 마음이 그때 나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 했다.  지금은 엄마가 되어 조지나의 시선이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절망스럽게 다가왔지만 그때의 나 역시 그랬기에 많은 공감을 주었다.

조지나가 행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친구에게 모든걸 다 털어놓으며 엉엉 울던 조지나가 너무 짠했다.  앞으로 조지나의 학교생활에는 꽃잎만 흩날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