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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18 조남주 - 82년생 김지영 9
  2. 2017.06.2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7. 7. 18. 09:30





이 책은 여성문제나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제목만큼은 들어봤을 책이다.  물론 페미니즘 관련해서 입문서로 적당한 책들도 많지만 이 책은 한국작가의 책이고 무엇보다 소설이라는 것.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주인공은 제목처럼 82년에 태어난 김지영씨의 이야기이다.  그녀의 일생일대기를 그린 책이라고봐도 무방하다.  그녀는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다.  어렸을때 밥상에 맛있는 반찬은 아버지와 남동생 차지였고 그 이후에 갖은 나물이나 김치는 김지영씨와 언니의 몫이었다.  그냥 그녀는 그것이 빈정상하고 때로는 속상한 일이었을지언정 크게 문제될 것없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온다.  그랬던 그녀가 점점 성장을 해오고 초경을하게 되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진학하며 맞닥뜨리는 현실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배제된다는 것이다.  여자라서 굴지의 대기업에 교수의 추천을 받지 못하는 현실.  여자라서 기획팀에 뽑히지 못했던 현실.
결혼후에는 여러 일가친척으로부터 2세문제에 대한 지적질.  임신후에는 그렇게 어렵게 취직했던 그 직장마저도 그만두어야하는 현실.  이런현실들이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현실을 보고 있는 듯해 답답했다.  

우리나라엔 수많은 김지영씨가 있다.  누구하나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고, 막연히 그 고통과 수고스러움은 모성애라는 이유로 감내해야하는것이 되어버렸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 그 주체가 여성이 아니라 뱃속에 아이로 보는 시선이 당연시 되어왔고 다만 여성은 아이를 낳는 하나의 도구로 여겨지는 것이 흔한 일이다.  또한 임신을 하면서 수많은 신체변화, 불편함은 12년의 교육과정에서 배우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육아와 가사는 온전히 여자의 몫으로 남겨두었고, 그로인해 직장내에서는 이래서 여자는 안된다니깐... 이라는 말로 모든 여성을 다 매도하고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슬펐다.  책에 나온 김지영씨가 나의 모습같았다.  김지영씨가 딸 지원이를 낳고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려고 아이스크림가게에 갔을때 거기서 일하고있던 분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에요!"
라고 외쳤던 그 말이 ....
남자가 대학까지 나와서 그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 있나싶다.  대한민국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었을, 들었을 이야기다.  여성문제, 페미니즘의 관심이 없더라도 그냥 글자를 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나라에서 여자가 이렇게 살고있다고 그러니 더치페이니 김치녀니 여성상위시대라는 헛소리는 잠시 넣어두시라고........

결정적인 순간이면 '여자'라는 꼬리표가 슬그머니 튀어나와 시선을 가리고, 뻗은 손을 붙잡고, 발걸음을 돌려 놓았다.

예전에는 일일이 환자 서류 찾아서 손으로 기록하고 처방전 쓰고 그랬는데, 요즘 의사들은 뭐가 힘들다는 건지.  예전에는 종이 보곳 들고 상사 찾아다니면서 결재 받고 그랬는데, 요즘 회사원들은 뭐가 힘들다는 건지.  예전에는 손으로 모심고 낫으로 벼 베고 그랬는데, 요즘 농부들은 뭐가 힘들다는 건지.......  라고 누구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  어떤 분야든 기술은 발전하고 필요로 하는 물리적 노동력은 줄어들게 마련인데 유독 가사 노동에 대해서는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때로는 '집에서 논다'고 난이도를 후려 깎고, 때로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떠받들면서 좀처럼 비용을 환산하려 하지 않는다.  값이 매겨지는 순간, 누군가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겠지.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7. 6. 21. 02:00



페미니즘의 입문서와 같은 책이다.  스웨덴에서는 성평등 필독서로 쓰인다고하니 이 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인듯 하다.  나에게는 말그대로 페미니즘의 입문서로 읽은 책이다.  예전에 읽었는데 그떄 과음후 읽었던 책이라 큰 맥락이나 종종 생각나는 문장은 있었는데 뒷부분이 말 그대로 읽을땐 잘 읽었으나 기억에 남은게 없어서 다시 읽었다.  (음주 후 공부가 할땐 그렇게 잘 되다가 술 깨면 기억안나는것 처럼)

이 책을 그렇게 읽고 페미니즘 관련된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해야한다고하면 악어프로젝트와 더불어 추천하는 책이다.(이갈리아의 딸들은 실패함)

그 이유는 일단 얇다.  너무 두껍고 복잡하고 어려우면 사람들이 쉽게 읽지도 못하고 거부감부터 갖기때문에 얇다는 장점과 실제로 작가가 강연할때 말한 내용을 토대로 출판한 책이기때문에 구어체이다.(번역만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읽는 내내 특별히 어려움이나 막힘 없이 읽을 수 있고 페미니즘의 목적과 방향성 그리고 왜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하는지, 특히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당신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한다고 말을 한다. 

그녀가 말하는 바탕에는 과거의 기억속 1등이었지만 반장이 될 수 없었던 학창시절, 늘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부러움을 사던 친웨 아줌마의 이야기를 하며 친근하게 풀어간다.  여성이라는 이름만으로 참야아하고 소극적인 자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문화에서 누구나 다 동등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누구나 다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친한 친구 생일선물로 책교환 할때도 이 책을 추천해서 넣어버렸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페미니즘에 대해 진지하게 알게 된 후와 전으로 나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불평등과 차별이 밑바탕으로 깔린것이라고 생각하니 수많은 단어와 사람들의 행동들이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내가 불편하다고 눈감고 모른채 할 수는 없기때문에 나는 앞으로도 공부할 것이다. 

아이에게도 가르칠것이며 남편에게도 이야기해줄것이다.

"너는 여자이니까"라는 말은 무엇에 대해서든 유효한 이유가 아니라고 거부하겠다고.   나의 진실되고 가장 인간적인 자아로 살고자 애쓰겠다고, 하지만 세상의 인정을 구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억지로 변형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