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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22 장강명-한국이 싫어서(2018년 독서)
  2. 2019.01.22 장강명-표백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9. 1. 22. 12:02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계나의 이야기.
단순히 너 싫어하는 의미보다 이 땅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행복의 지분이 없어서 떠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그에게는 안정된 연인이 있었지만 가족과 연인을 모두 두고 호주로 떠난다. 계나가 겪는 호주의 일상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문체가 대화체 그리고 계나 입장에서 서술하는 일기같은 느낌이 강하다. 결국 계나는 호주 시민권을 따고 그곳에 정착한다.
계나가 한국이 아닌 호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늘 가난했던 가정, 나의 노력만으로는 힘든 취업시장, 그리고 겨울만되면 견딜 수 없는 추위. 이런것들을 뒤로한채 호주로 간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 예전 직장생활같이 하던 선배가 어느날 피렌체의 한 가죽공방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그 선배의 이탈리아 생활도 계나같았겠구나싶었다.
“표백”을 읽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접했지만, 조금은 아쉽다. 여성을 화자로 두었지만 능동적인 모습보다 삶 중간중간에 개입을 하는 남성의 모습으로 인해 계나의 용기가 퇴색된 느낌이다. 전반적인 모습은 자기 삶을 개척하고 이끄는 모습이었지만 굳이 그렇게 많은 연애사들을 열거했어야하나 싶다.
그래도 작가가 말하는 한국사회에서 젊은층이 느끼는 바를 표현했다고 본다.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9. 1. 22. 08:42

 

 

표백세대라는 말로 요즘의 2030세대를 부른다. 절망의 색이 시커먼 먹구름이 아니라 더이상 더할것도 없는 흰색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붙여준 세대이름.
'자살'이라는 소재로 쓴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김영하의 소설에서는 자살을 설계하고 도와주는 S가 다른 사람의 자살을 쉽게 도와주지만, 여기서는 젊은이들을 자살로 이끄는 존재는 이미 먼저 자살을 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세연'이라는 대학생이 사망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5년후에 그의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자살을 한다.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완제품속에서 그저 하나의 부품으로 밖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의 마지막 발악이다. 작가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작품속에서도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며 경제적 곤란에 허덕이는 모습,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모습들은 지금의 대학생의 모습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열정과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사회적인 장치가 그들에게는 야박하게 만들어졌는데 더 이상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건지 곱씹어보게했다.
누구나 다 이 책 내용에 대해 공감을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작가가 느끼는 문제의식이 문학과 잘 어우러져 신선한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책도 이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