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한 마을에서 소녀 4명이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으로 조용하기만 했던 마을은 발칵 뒤집힌다. 하지만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고... 그렇게 기억속에서 잊혀진듯 하며 지낸다. 그러던 중 이 시골에 삼수생 겸 백수인 '강무순'이 아홉모랑이에 낙오(?)가 되며 이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교회 목사님 딸, 조예은
아홉모랑이 종갓집 딸, 유선희
유명한 날나리였던 유미숙
폭력적인 아빠밑에 우울한 가정의 황부영.
도통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네명의 소녀가 한날 실종이 된것이다.
풀리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며 각자의 기억 깊은곳에 숨겨둔 이 사건이 '강무순'이 여섯살때 아홉모랑이에서 그린 그림을 찾으며 시작된다. 그저 보물지도라고 생각하며 그림이 가리키는 곳을 찾아갔더니 그곳에서 오래전 묻어놓은 '다임개술'을 꺼내게 되었다. 그 상자엔 젓니, 오각형 모양의 뱃지, 목각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별볼일 없다고 생각했지만 종갓집 꽃돌이를 만나며 하나씩 하나씩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게 된다.
굉장히 큰 음모가 있을지도 몰라.
시골이라 그럴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지만
스
포
주
의
그 소녀들은 각자의 사정에 의해 각자 없어진것이다.
조예은은 동굴이 무너지면서 흙에 파묻혀 실종이 되었고, 유선희는 성폭행 후 임신을 하여 출산을 하고 그 후 사망하게 되어서 실종이 되었고, 유미숙은 그저 엄마아빠 몰래 남자친구 만나러 가려다가 그렇게 되었고, 황부영은 불행한 집을 뒤로 가출을 한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별볼일 없는 일은 아니다.
조예은이 사라진 후 목사님은 딸을 찾아 고아원에 다녀오던 중 사망하였고 그 후 사모님은 딸이 우주로 가버렸다고 산속에서 짐승 울음소리를 내며 딸과 교신을 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어렵지만 산속에서 우주로 가버렸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작가라 그런지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영상이 그려진듯 하였다. 다만 아쉬운점은 꽃돌이와 강무순이 그냥 그렇게 끝난게 아쉽고 강무순이 아홉모랑이를 탈출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그 후의 이야기를 펼쳐주길 바랬다.
요즘 날이 더워 시원하게 읽으려고 펼친 책이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다.
띠지를 펼치기 전에는 잘 안보이지만
띠지를 펼치고 나면 할머니와 강무순으로 추정되는 두 인물 밑에 4명의 발이 보인다.
저것이 그 소녀들의 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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