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1.22 찬호께이-망내인(2018년독서)
  2. 2018.10.24 나카야마 시지리-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9. 1. 22. 17:12

 

 

두툼한 책 띠지에 적힌 글귀가 인상깊다. 손 안에 스마트폰 하나면 멀리 떨어진 타인도 나의 네트워크에 연결된사람이 되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인터넷에 올라오는 모함글로 여중생이 자살을 한다. 그냥 보통의 자살같이 보이는 그의 죽음에 얽히고 섥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경은 홍콩이지만 살인과 추리 스릴러가 한데 어우러져 홍콩의 느낌보다 일본소설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지전능한 탐정 아녜도 그렇고 자살한 학생의 언니인 아이의 모습도 쌩뚱맞지만 가끔 하는 그 질문들이 일본 소설에서 흔하게 보는 케릭터 같았다.
인간의 양면성, 입체적인 모습을 그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뻔한 스토리로 넘어갈것 같은 시점에 엔딩으로 이야기를 맺어준 작가에게 고맙다.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8. 10. 24. 21:27

 

 

페이스북 페이지 중 <책끝을 접다>라는 페이지가 있다.  이 페이지에서 책을 소개를 해주는데 그 소개글을 보다보면 모든 책이 다 재미있어보인다.  이 책 역시 그 페이지에서 알게 된 책이다. 

 

입주가 시작되었으나 실제 거주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한적한 멘션에 여자의 사체가 발견된다.  비닐시트 안 알몸의 시체가 입에 쇠갈고리가 꿰여진채 메달린 상태로......초등학생 아이가 쓴 글씨체로 적은 종이 한장도 발견된다.

<오늘 개구리를 잡았다.  상자에 넣어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지만 점점 싫증이 났다.  도롱이 벌레 모양으로 만들어보자.  입에 바늘을 꿰어 아주아주 높은 곳에 메달아보자.>

이 끔찍한 종이 한장으로 경찰도 물론 엽기적 사건이 발생될때마다 날뛰었던 언론도 얼어붙는다. 

1.  매달다

2.  으깨다

3.  해부하다

4.  태우다

5.  고하다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 이 책에서는 사건도 목차 순대로 진행이 된다.  첫번째 발견된 사체에서는 매달다.  그 이후엔 폐차장에 유기해 폐차와 함께 으깨지는 시신등... 진행되는 사건만 보자면 매우 잔인하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순히 잔인한 범죄에 대한 묘사뿐 아니라 읽는내내 한번 생각해볼 문제를 제시한다.

 

연쇄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일본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무한한 공포가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범인이 남기는 이상한 쪽지로 인해 범인은 정신이상자일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그로인해 사람들은 정신이상자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DB를 오픈하라고 경찰측과 의사측을 압박하고 심지어 경찰서까지 찾아와 난동을 일으킨다.  뿐만아니라, 이런 과정중에 정신이상자로 범죄전과가 있는 사람들이 여럿 용의자에 오르고 사람들의 의심도 한몸에 받게된다.

 

현재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논란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일어난 사건 하나가 많이 생각이 났다.  젊은사람이 한사람의 범죄로 인해 세상을 떠났고 사건의 용의자의 동생역시 이 사건에서 많은 의견이 있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심신미약으로 감형이 되고 이런식으로 논란이 계속 된다면 오히려 유사한 질병을 가진 진짜 힘들고 고통받는 환자들이 오히려 잠재적 범죄자라고 낙인이 찍히고 오히려 애꿏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것 뿐 아니라 이야기속 반전이 여러차례 있어서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다소제목이 자극적이지만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p342.

여론은 대부분 그 의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심신 상실자라는 감정 결과만으로 그 소년을 용서하려고 했어요.  여론을 따라서 1심도, 그리고 고등 법원도.  검찰 측이 내린 '재감정 불필요'라는 판단도 잘못됐지만 그보다 소년의 교활한 연기와 거짓 감정, 그리고 비열한 법정 진술이 진실을 왜곡시켰습니다.  항소 기각 뒤 열린 기자 회견에서 그 변호사는 파렴치하게도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보복 감정을 극복했다고 떠들었습니다.  여론도, 법조계도 형사 책임을 추궁하기보다 소년의 건전한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그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람을 잡아먹은 짐승을 다시 들판에 놔주는 일입니다.  들판에 놔주라고 외친 사람은 그 짐승과 나란히 살아가는 공포를 느낄 의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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