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7. 10. 00:17

천명관 작가라고하면 다들 이야기꾼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이야기를 풀어내는것도 재미있고 작픔마다 눈길을 사로잡는거라는 말 같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권으로 된 장편 소설이다. 사실 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적은 양이 아니라 걱정을 했다. 일주일 동안 잘 읽을 수 있을지.... 하지만 일주일이 아니라 삼사일만에 다 읽었다. 그 정도로 재미있었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는 소설은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내가 느끼는바 그대로 그려지기때문에 후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실망스러운점이 이런게 아닐까싶다.
제목답게 삼촌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상구의 성장 소설이자 그의 삼촌 권도운의 일대기를 그렸다. 삼촌은 이소룡을 좋아한다. 흔히 남자들이 열광하는거와 차원이 다르게 존경하고 삶의 모토이다. 이소룡이 죽은 날 그는 상구와 그의 친구 종태과 뒷산에 올라가 추모제를 지낸다. 그 만큼 그의 인생을 논할때 이소룡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사실 그는 서자출신이다. 그를 돌봐주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그의 생부를 찾아갔고 그곳이 시골 동천이다. 그곳에서 주인공 형제와 그의 형인 주인공의 부모님 그리고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의 조강지처이자 할머니와 함께산다. 서자출신인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일까? 그는 매사에 불평불만 없이 농사일도 거들며 지낸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나도 이소룡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말한다. 우연한 기회로 영화 단역에 출연하게 된 그는 그 곳에서 원정이라는 배우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 일이 그의 인생을 또 다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동천을 떠나 북경반점에서 배달일을 하고 이소룡이 죽고난 후 찍다 만 영화 사망유희 오디션을 보러간다. 물론 북경반점의 마사장이 배편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홍콩까지가서 오디션도 보지 못한채 한국땅을 밟는다.

그는 다시 동천으로 돌아오고 건달 노릇도 해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으악새라고하는 액션단역배우의 길을 걸어간다. 그곳에서 그의 운명의 사랑 원정과 재회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의 꿈은 마사장이 물려준 북경반점에서 원정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다. 그게 이루어질까?

권도운이라는 한 남자의 인생을 봤다. 그곳에서 아픈 현대사도 만났다. 특히 그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지내는 이야기는 읽기가 힘들었다. 소설속 허구가 아닌 현실이었고 아마 현실은 그보다 더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삼촌의 이야기보다 주인공인 상구와 종태의 우정이야기도 가슴아프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어릴적 친구가 커갈수록 각자갈길가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멀리 떨어진 별이 되어있다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인생이란 힘들다. 한고개 한고개 넘어넘어 힘들게 올라가는 등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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