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4. 2. 2. 11:00

어느 날, 응사를 보면서 봉봉이랑 내기를 했다.  과연 나정이의 남편은 누구일 것인가?

당시 응사의 진행은 초반대였고 쓰레기와의 썸씽도 칠봉이와의 감정씬도 별로 없던 시기라 딱히 누구라고 여론으로도 기울여지지않았던? 그런 초반대였다.  나는 당연히 남주가 쓰레기이니 쓰레기가 남편일 것이다.  봉봉이는 칠봉이가 남편일 것이다. 내기를 했고 내기의 승자에는 하루중 반쪽인 12시간 휴가가 주어졌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정의 남편이 쓰레기였던것 같다가 칠봉이였던것 같다가 긴가민가 하다가 결국 쓰레기로 당첨!

나는 결국 12시간 휴가를 얻었고 원래 쓰기로했던 날짜 1월 8일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8일날에는 친구들이 놀러와서 일주일 지연. 15일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14일부터 내몸이 비실비실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5일에는 앓아누워 또 일주일 지연.

 

결국에는 22일날 12시간 휴가를 다녀왔다.

어디로 갈까 엄청난 고민과 고민의 거듭한 결과. 최소한의 이동거리로 잡고 평소에는 잘 못가는 그러니깐 내가 똥꾸와 봉봉이를 데리고 가지 않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곳은 바로 서울이다.  서울 중에서도 어디로 가야할지 명동으로 갈까 어디로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터미널과 가까운 가로수길을 택했다.

여기서 버스타고 서울로가면 남부터미널에서 내리고 거기서 조금만 가면 가로수길이기에 디저트카페와 각종 먹거리 쇼핑을 생각하며 가로수길을 택했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태국마사지90분 받고 뭐 먹을지 고민고민한 끝에 쌀국수를 좋아해서 '미스사이공'이라는 쌀국수집을 가서 쌀국수 한그릇 드링킹했다.  가보니 나만 혼자...

 

 

 

 

 

그 다음은... 무한도전에서 종종 나왔던 옥루몽(300회 특집에서도 팥죽사다주느라 나왔다나? 그 외에 if특집에서 장윤주와 노홍철의 데이트한곳).  팥죽은 포장이 가능한 메뉴라 추운 겨울에도 나는 빙수를 먹었다.  그것도 또 혼자.  거기역시 나만 혼자임. 이렇게 팥과 얼음 떡만 심플하게 올라간 빙수는 밀탑에서도 즐겨 먹었는데 옥루몽 빙수도 맛있었다.  밀탑하고 똑같은건 아니고 우유얼음이 조금 더 부드러웠고 ... 좋았다.  그냥 서울이 좋았던것 같다.  혼자만 먹기가 미안해서 봉봉이를 위해 단팥죽, 전통팥죽, 팥빵도 사다줌.

 

 

마지막으로 집에 가는길에 먹었던.. 강남교보사거리 근처에 있던 포장마차 떡볶에 마녀떡볶이였나?  매운걸 못먹어서.... 정말 손톱만큼 찍어먹었던 김말이조차도 매워서 못먹고 거의다 남기고 온... 불운의 떡볶이였다.

 

 

짧지만 행복했고 그래서 더 아쉬운 나의 휴가여....

이제 기억속에서도 가물가물해지는게.. 너무나 아쉽구나.

또 이런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