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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14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5. 14. 23:31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이미 영화화된 <향수>로 유명하다.  이미 그 소설은 학창시절에 읽어보았다.  작가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상태에서 접한 작품은 바로 <좀머 씨 이야기>이다.  전에 접해본 <향수>에 비해서는 책이 얇고 중간중간에 삽화도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에서 작가의 소개란에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며 은둔형 작가라고 소개한다.  뭔가 느낌이 잘 어울린다.
<좀머 씨 이야기>기는 한 남자가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좀머가 그의 이름은 아니다.  좀머라는 아저씨는 주인공의 과거 이웃이었던 아저씨이다.  어떻게 보면 눈에 띄지 않을 인물이지만, 지팡이와 베낭을 메고 끝없이 걷는 모습때문에 그의 마을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눈이 오거나 진눈깨비가 내리거나 폭풍이 휘몰아 치거나 비가 억수로 오거나 햇빛이 너무 뜨겁거나 태풍이 휘몰아치더라도 줄기차게 걸어다니는 좀머 아저씨. 그의 그런 모습이 주인공에게 깊은 기억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경마장에 다녀오는 차안에 비가 억수로 쏟아지다 못해 우박이 내리는 그 날에도 계속 걷는 좀머 아저씨를 발견한 주인공 부자는 좀머씨에게 차에 타라고 권하지만 절대 타지않는다. 계속 차에 타라고 권하는 아버지의 입에서 <그러다 죽겠어요.>라는 틀에 박힌 빈말이 나오고 좀처럼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좀머 아저씨의 입에서 <그러니 나를 제발 그냥 놔두시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본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뇌리에는 좀머 씨가 깊은 뇌리에 박혀았는 것 같다.
좀머 씨의 이야기뿐 아니라 허스키한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카놀리아 퀴켈만. 피아노 교습을 했던 미스 풍갤 선생님 그리고 나무타기를 좋아하던 유년시절 등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다. 비록 좀머 씨에 대한 기억은 우연치않게 목격한 그의 모습이 마지막이 되어 이렇게 끝나지만, 그가 왜 그렇게 걸어다니게 되었는지 그의 속사정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낮이면 날씨가 너무 덥다. 아버지와 경마장에 다녀오던 그날 우박내리고 차에 고립되었던 주인공 부자의 모습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시원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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