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4. 26. 23:21

 

 

 

 

현기영 작가의 책은 '순이삼촌'과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예전에 읽었다.  당시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작가가 제주도 출신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작가로서의 관심이나 역사적관점이라서 그런건지 제주도에서 일어났었던 근현대사의 양민학살(4.3사건)등에 무척 관심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똥깅이라는 책도 제목이 재미있고 작가가 현기영이라서 구매했던 책이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똥깅이'는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원작으로 하며, 다만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구체적인 4.3사건에 대한 묘사나 배경등은 많이 삭제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읽으며 다소 실망했다.  왜냐하면 이미 읽은 작품을 그것도 작품에서 큰 축을 이룬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빠졌다고하니 김이 빠질 수 밖에...

하지만 원작인 '지상에 숟가락 하나'와는 많이 느낌이 다르다.  물론 원작을 읽은건 몇년전이지만.......  '똥깅이'는 '똥깅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이 소년은 제주도에서 자랐고 더없이 가난했다.  그래서 때로는 굶주리며 지내고 바다에서 물질도하고 다이빙도하며 친구들과 지내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더러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언급은 있지만, 소년의 눈에 비추어지는 내용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어깨너머 듣고 전쟁중에는 전시상황 놀이를 하는 정도이다. 

원작에서는 좀더 마음이 무겁고 어둡게 느껴졌다면, '똥깅이'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자연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고, 전에 다녀온 제주도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 들었다.  바다를 벗삼아 놀이터 삼아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런 모습은 우리 엄마아빠 세대에서 우리들 세대까지 자연을 벗삼아 놀았는데.... 지금 우리의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자니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따뜻하다못해 햋볕이 따가웠다.  벌써 바다가 생각나고 제주도의 자연과 푸르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주도로 떠나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