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3. 22. 02:51

지난주에 부지런히 책을 읽어둔 덕에 이번주에는 다른때보다 여유롭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무리하게 두권을 동시에 읽는걸로~하나는 바로 이 책이고 다른 한권른 아직 진행중에 있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즐겨 쓰는 소재중 하나가 연산군인것 같다. 유명한 드라마 '장녹수'부터 '왕과 비'라던가 천만관객 동원 영화 '왕의 남자'가 그러하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머릿속 연산군은 폭군에 패륜에 폐비 윤씨에 대한 복수로 피바람을 몰아쳤던 군주로 알고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생각과 다른 모습에 많이 새삼 스러웠다.

 

연산군은 대간의 말에 수긍하고 들어주는 성종의 모습에 강력한 왕권을 꿈꾸던 군주였다. 초반의 국정운영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특히 대간의 간언이나 반대에 적절히 균형을 이루도록 정승들을 이용하는 모습이나 간간히 화를 내고 심술을 부리긴 했지만 특별히 도를 지나쳐 과하다는 느낌은 없는 그런 군주였다

하지만 갑자사화이후에 미쳐버린 연산군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그리는 모습과 유사하다. 연일 잔치를 열고 재상의 부인이 마음에 들면 그 부인과 잠자리를 하는 등 지금의 트인 생각으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많이 했다. 특히 금표를 세워 민가를 내쫓고 연회의 규모는 무리해서 키워가는 모습에 많은 민심을 잃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을 베고 무덤을 파헤쳐 두려움으로 얻은 왕권을 단지 자기자신의 유희와 만족으로 채우는 모습에 내관이었던 김처선마저도 등돌리게 했던것 같다.

아마 조금만 자제했다면...그러던 중중종반정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가 보위에 오른지 12년이 되었을때였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기억에 남는 왕이었다. 단지 자신의 향락으로만 왕권을 이용했던 왕이라 그의 대한 후세의 평가는 지금도 냉혹한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