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3. 31. 02:53



청소년 문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드는생각은 정작 이런류의 청소년 문학을 읽어야할 시기의 아이들은 과연 읽을까? 이런 생각이었다.  혼자 생각해보았지만, 역시나 나의 생각은 아닐껄?이었다. 

이유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명의 소녀가 주인공이다.  한명은 큰 유진으로 불리고, 다른 한명은 작은 유진으로 불린다.  이름만 같은것이 아니라 어렸을때 같은 유치원을 다녔고 그 유치원 원장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아주 끔찍한 경험이 있다는게 공통점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 후의 발자취나 성격,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성적과 교우관계등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은 많은 차이가 있다.

중학교 2학년으로 새학기가 시작한 날, 큰 유진은 어렸을때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작은 유진을 보고 아주 반갑게 인사한다.  그러나 작은 유진은 큰 유진을 기억을 못하는건지 아니면 다른사람인것인지 큰 유진을 모른다한다.  큰 유진은 과거의 끔직한 경험을 가족들의 관심과 보살핌속에서 무릎에 생긴 흉터라고 표현하며 밝게 지낸다.  물론 큰 유진 역시 다른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것이 힘들다.  반면에 작은 유진은 그일 조차 기억을 못하고 그냥 평범한 아니 모범생 아이로 자란다.  하지만 기억저편에서 깨진그릇이라는 할아버지의 표현이나 살갗이 벗겨질때까지 아이를 윽박지르고 씻겼던 엄마의 모습으로 인해 기억을 지워버린것이다.

큰 유진 역시 잘 지내는듯 하였지만 교제중있던 건우와 이별을 겪으며 과거의 상처가 덧나고 작은 유진 역시 과거를 기억함으로 인해 어른들이 말하는 소위 일탈과 반항을 하게된다.  큰 유진의 단짝이었던 소라와 두 소녀가 함께 1박2일 가출을 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두 소녀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딸은 아니지만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니 나에게 딸이 있다면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했다. 

이 세상에는 수 많은 유진이 있고, 결코 그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으 많은 유진이가 힘들어 하고 있을것을 생각하니 어른의 모습을 하고있는 내가 다 부끄럽다.  여성과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 과연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