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3. 29. 02:52




제목이 참 재미있다.  '사물의 민낯'이라니, 민낯이라고하면 흔히들 쓰는 '쌩얼'이라는 말인데 그럼 사물이 화장이나 변장을 했다는 뜻인가싶다.  살펴보니 사물의 기원 시작을 알려줌으로써 그 사물의 민낯을 알게하는 내용이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잡동사니로 보는 유쾌한 사물들의 인류학이라는 말이 재미있다.

지은이를 보니 어디서 본 아주 낯익은 이름이라 살펴보니 전에 읽었던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의 지은이와 같다.  그래서 낯익었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무심코 쓰고 먹고 즐기던 내 주변의 물건들이 색다르게 보였다.  전쟁 중 면이 부족해 대용품으로 쓰던 셀루코튼의 변신이 기억에 남는다.  붕대로 쓰려고 개발한 셀루코튼은 당시 전쟁터에 투입된 여자 간호사들이 면생리대 대신 셀루코튼을 생리대로 쓰다가 지금의 일회용 생리대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뜻하지 않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입이 없고 귀가 큰 헬로키티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키티를 통해 위안을 받으며 인기가 많아졌고, 특히 키티의 케릭터 개발과 인기는 우연과 운에 의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우연히 그린 그림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세상사 돌아가는 모습은 예측불허라고 생각되었다.

요즘 우리 아들이 푹 빠져있는 2003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뽀통령으로 불리우는 뽀로로에 대해서도 잘 알수 있었다.  특히 뽀로로를 시청하면서 궁금했던점이 2기까지에서는 옷을 안입었는데 왜 3기부터 옷을입어서 귀여움이 반전되었나 싶었는데, 뽀로로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뽀로로가 옷을 안입고있어서 안입는다고 떼를 쓰는통에 그로인한 하소연이 빗발쳐 3기부터는 옷을입었다는 비화가 너무 웃겼다. 

456페이지되는 얇은 책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책에서 소개하고 알려주는 사물들이 흔히 접하는 사물들(피임약, 안경, 라면 등)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포르노, 소주, 브래지어, 비아그라등) 소재로 사물들의 기원과 지금까지의 변화된 이야기를 풀어내기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서평을 올리고 있는 컴퓨터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궁금하면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