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7. 5. 28. 15:53

 

 

프랑스 대표 작가 모파상의 단편소설이다.  그의 작품은 '목걸이' '여자의 일생' 등 몇개 알고 있다.  이 <비곗덩어리>는 제목부터가 뇌리에 와서 박힌다.  또한 가터벨트에 뚱뚱한 저 여성의 일러스트 역시 궁금함을 자아내게한다.

 

프랑스 루앙이 프로이센에게 점령을 당한 후, 몇몇 유지들이 여행허가를 얻어 루앙을 떠나려고 한다.  커다란 승합마차에 몸을 실은 사람은 총 10명.  영세 소매상을 등쳐먹는 사기꾼 루아조부부, 면직공장을 여러개 운영하고 도의회 의원인 카레라마동 부부, 귀족 특권에 사로잡힌 백작부부, 수녀 두명, 정치인과 비곗덩어리라 불리는 창녀가 루앙을 떠나는 마차 안에 있다.  그들 모두 비곗덩어리를 보며 '매춘부'라던가 '창녀'라는 말을 써가며 서로 한 마차에 탄걸 불쾌해한다.  그러던 중 폭설에 마차가 좀처럼 나아가질 못하자 모두 추위와 배고픔에 사무치게되고, 미리 여인숙 음식을 먹기 싫어 음식을 준비한 비곗덩어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그녀에게 불쾌해한 과거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얼굴색을 싹 바꾸며 음식을 구걸하고 그렇게 그녀의 음식은 동나게 된다.

열세시간을 달려 토트에 도착, 여인숙에 하룻맘을 머물며 몸을 녹이고 시장을 해결하고 다음날 떠냐려하자 프로이센 장군은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비곗덩어리와의 하룻밤.  모두들 그 소식을 듣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프로이센 장군에게 분노와 불쾌함을 내비친다.  하지만 르아브르로 가는 길이 무기한 지체되자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창녀하나때문에 길이 막혔다며 원망을 한다.

급기야 수녀까지 거들어 우리가 생각하는 죄악이 신의 영광, 이웃의 이익을 위하여 실행되었을때는 대죄를 너그러이 용서한다는 강력한 논리로 그녀를 설득시킨다.  결국 그녀는 프로이센 장군과 하룻밤을 보내고 그 일행들은 무사히 토트를 빠져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마차의 분위기가 화나게 한다.  모두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수치라는 둥 그녀를 쓸모없는 물건처럼 내던졌다.  심지어 급하게 나오느라 음식하나 챙기지 못한 그녀에게 누구하나 빵조각 건네는 이는 없었고, 그녀는 르아브르로 가는 마차안에서 눈물만 흘리며 가게 된다.

 

그녀와 함께 마차에 탄 일행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보다 더 악하고 나쁘기 때문일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이 인간의 본 모습이 아닐까싶다.  겉과 속이 다르고 내가 필요할떄와 그 후가 다른 모습이 비단 소설속 사람들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같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는 요즘의 말이 부쩍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