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4. 7. 02:31

요즘들어 청소년문학을 종종 읽게 된다.  재미여부를 떠나 몇년후면 나도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를 할 처지가 될텐데 어느 정도 내가 읽고 정보가 있으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라마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무엇보다 아이와 책 읽은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한다.

10대의 성과 사랑을 말한다고 하는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청소년문학과 확실히 소재에서부터 많이 다르다.  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모두다 아이들의 성, 그리고 사랑으로 이루어져있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면 "어쭈~ 공부나해~"라고 말할법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갈증>에서는 시장의 둘째아들로 부족함 없이 잘 자라고 있는 남자아이의 이야기이다.  무언가 갈증이 난다고 표현을 한다.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갈증을 성적욕구에서 찾는다.  그래서 친구 수미와 한번 해보자고 말했다가 대차게 차이기만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 보자.  샌드위치속 양상추같은 나이, 열여섯 살이라는 나이는 더 이상 보호받지도, 그렇다고 인정받지도 못하는 나이이다.라고 말한다.

<팬티>에서는 교생선생님의 팬티에 대해서 남중생 아이들의 호기심을 담은 내용이다.  우연히 칠판 지우개를 털기위해 창문을 열었다가 그바람에 교생선생님의 치맛자락이 바람에 날리고 그 속에 입었던 팬티 색깔, 모양에 대해 각자마다 다 이렇다 저렇다 떠드는 흔히 볼 수 있는 중학생 남자아이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여수여행>은 지금까지 앞선 두편이 남자아이의 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여자아이의 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17살 여자아이의 임신소식을 들은 엄마의 모습과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기가죽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여자아이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있다. 

<수지>는 성적인 이야기보다 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배달일하는 남자아이와 수지라는 여자아이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사랑이라고해서 풋풋하고 덜 익은 사과같은 사랑이 아니라 좀더 우리의 생각보다는 어두운 모습의 사랑을 그렸다고하는게 맞을 것같다.

책 제목과 같은 <안드로메다 소녀>는 약간 판타지한 내용이다.  외계인과 사랑에 빠지는 남학생의 이야기랄까?  조금은 잔인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이지만 외계인과 사랑을 하는 남학생의 모습은 신선했다.

<어른 되기 힘들다>를 읽고나서는 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이라 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주겠지라고 느긋한 마음보다는 조금은 아팠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대다수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에 특히 청소년 동성애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생각이 필요한일 같다.

<엑소 도둑> 마지막 편에선 엑소 카이의 티팬티를 훔쳐서 학교 퀸카와 하룻밤을 자보려고 수작부린 막구의 이야기.  하룻밤을 자보려 과감하게 도둑질 하러 갔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고 퀸카 정화와 하룻밤 잘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어쩐일인지 시들해진 막구의 속사정이 그려져있다.

 

청소년 문학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내용보다 오히려 더 재미있고, 또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학업성적, 입시에 시달리다보면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중 하나가 문학책인듯하다.  따로 성교육이나 집에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면 이런 책을 아이에게 추천해 주는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