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6. 28. 00:07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며 일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컴퓨터 잡지계에서 판매수 3위인 <컴퓨월드>에서 광고 수주를 따내며 지국장으로 일을 한다. 삶은 yes라는 대답을 듣기위함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살아간다. 그의 이름은 네드 앨런이다. 그가 몸담고 있던 <컴퓨월드>가 인수합병이라는 파도를 만나며 그는 실직자가 되고만다. 차라리 평범한 실직이었으면 양반이지 발행인으로 승진을 꿈꾸고 있던 네드에게 실직은 큰 충격이었고 그 과정에서 상사를 폭행하고마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걸 계기로 비슷한 업종에 취업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던 와중에 부인 루지와의 별거꺼지 하게 되고 오고갈곳 없는 네드에게 구원의 손길이.... 그것은 바로 고교동창 제리였다. 제리는 유명한재벌인 잭 발렌타인의 경호원겸 오른팔로서 네드에게 잭 발렌타인의 편드투자자를 모집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그것이 네드의 재기의 발판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제리의 돈세탁이었고 그로인해 살인 누명까지 쓰게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네드는 침착하게 이 위기를 극복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속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 불행해진다. 위태위태하고 불안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네드는 힘들었다. 응원을하고 네드에게 닥친일에 같이 초조해하기도 했다. 그에게 닥친 시련이 안타까운 이유는 아마 그가 악덕한 지국장이었고 철면피의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부하직원을 내치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와 루지에게는 화낼일이었지만 힘든일을 묵묵히 감수하는 그런 모습에 그의 시련이 안타까웠다. 결국은 그의 시련을 극복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를 한다.

머리가 복답할때 흡입력있는 소설을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사이클을 돌리며 읽었다. 그의 책은 빠른 전개와 뒷마무리는 주인공의 행복을 그려줘서 큰 스트레스 없이 읽었다.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6. 18. 23:45

 

 

 

곰곰이를 입양하고 열흘쯤 지났을까 식욕도 왕성하고 활발하던 곰곰이가 어느날 식욕도 없고 설사에 구토 기력도 없이 축 늘어져있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설연휴와 겹친 주말이라 동네 동물병원은 다 전화를 안받고 인터넷으로 급히 찾아본 곰곰이의 증상은 십중팔구 '파보장염'이라는 것이다.  그 말로만 듣던 파보라니!! 내가 아는 파보는 걸리면 다 죽는다고 알고있어서 무척이나 겁이 났고 그저 눈물만 나왔다.  조금 멀리나와 문을 열었다는 동물병원에서 키트검사를 한 결과 역시나 파보였다.  14일 이내의 파보나 코로나 등 주요 질병에 걸리면 연계된 병원에서 치료해준다고하니 다시보내라는 수의사말도 있었지만, 솔직히 보내고싶지않았다.  그런곳에서 어떻게 치료를 할지 뻔히 눈에 보였다.  비싼 수액하나 안놔주고 그냥 구석에 쳐박혀서 죽어갈 곰곰이를 생각하면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낮에는 병원에 입원시키고 밤에는 집에서 돌보고 하는 방법으로 일주일동안 간호하니 완치되었다.  그때였을까?  아마 강아지 질병에 대해 많이 검색하고 찾아보고하면서 구입한 책이다.  그걸 이제야 읽다니!

쭉 강아지를 키워왔던터라 반려견 질병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고 생각했으나 역시 수많은 질병이 있다.  처음 들어본 병부터 흔히 겪는 외이염, 피부병 등 다양한 질병의 증상, 원인과 처치등에 대해 나와있다.  물론 처치는 일반사람이 할 수 있는 내용보다는 대략 항생제를 사용한다라던가 탈수방지를 위해 수액치료를 병행한다 등 직접적인 치료방법보다 동물병원에서 어떤식으로 치료하는지 대략적인 내용이 나와있다.  그래서 반려견이 평소와 다른모습과 조금 컨디션이 이상해 보이면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질병뿐 아니라 반려견의 노화 즉 나이를 들어감으로써 보여주는 변화들 그럴때 가족들이 해줄 수 있는것들이 나와있어서 곰순이 생각이 많이 났다.  기본 생활하면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감전사고, 식중독 등 여러사고에 대해 응급처치가 나와있어서 유용하게 읽었다.

사람을 키우는 것 만큼이나 반려견을 한마리 키우는 것도 무척이나 정성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사람은 어느정도 크면 말이라도하지.... 나는 가끔 곰곰이를 바라보며 곰곰이가 말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아마 곰곰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어디가? 나만두고 왜 나가? 놀아줘~이런말을 많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괜히 서글퍼지고 미안해진다.  다른말은 몰라도 그저 아플때 아프다고 말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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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6. 14. 23:42

 

 

 

예전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이 있었다. 당시 아빠가 서점에서 사주셔서 동생과 함께 읽었던 기억이 있다. 머나먼 추억속에 있었던 그 책을 지은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작가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폭력에 대한 다섯 가지의 이야기이다. 폭력이 청소년 십대 아이들 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학교폭력, 가정폭력 뿐 아니라 학교내에서의 교칙 그리고 재개발 이름으로 아이들의 가정과 꿈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이야기까지 뭐 하나 편하게 사는 아이들이 없었다.
<조커와 나>는 첫번째 이야기이다. 장애인 정우와 그의 도우미 선규 그리고 반에서 조커라 불리며 섣불리 건들지 못하는 조혁 세명의 중학생 이야기이다. 가슴이 아팠던건 정우가 몸은 불편했지만 꿈이 있던 소년이었고 그 꿈이 불편한 몸이 올가미가 되어 이루지 못하고 별이 되었다는게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정우의 일기장에 남아있던 단편소설은 정우가 그토록 꿈꾸던 미래였다는게 슬펐다.
<불편한 진실>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선택과 수많은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교칙이라는 미명아래 탄압 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흡사 나의 중학교시절이 떠올랐다. 귀밑3cm 검은양말 남색양말만 되고 상표도 일정크기이상 크면 안되고... 그때의 숨막혔던 교문앞을 생각하면... 나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교문 앞 풍경을 알게하고 겪게하고 싶지 않다.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용산대참사가 생각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개발때문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목숨을 빼앗겼던 안타까운 사건이.... 아람이는 만둣집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다. 백년 전통의 만둣집이 꿈이었지만 재개발때문에 아빠는 감옥가시고 그 덕에 선생님이 꿈이었던 언니는 독해지며 돈과 힘이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아람이는 언니를 보면 슬퍼진다. 문득 나 역시 아이에게 돈과 힘이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던 모습이 생각나며 부끄러워 졌다. 어른들의 경제와 힘의 논리로 아이들이 상처받는 모습이 그려지는 이야기가 가슴이 아팠다.
<주먹은 거짓말이다>는 가정폭력을 그렸다. 아빠의 폭력앞에 무기력한 엄마와 점점 아빠를 닮아가는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석의 모습을 그렸다. 어디보다 편해야 할 가정이 폭력의 온상이고 또 그렇게 맞는 아이에게 무관심한 교사의 모습이 너무 현실감이 넘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는 왕따와 학교폭력을 소재로한 단편 소설이다. 제일 마지막이었고 무엇보다 학교폭력의 무시무시함을 직접경험을 통해 알고있어서그런지 많이 여운에 남는다. 내가 원하는 통쾌한 결말은 없었다. 그저 자살한 수진이가 안타까웠다. 반성하는 상미를 기대하는건 현실에서 마찬가지인것 처럼 어불성설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게 슬프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십대의 모습을 본 나는 문득 그때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그때가 좋았지....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6. 7. 23:40

 

 

 

 

바깥세상은 메르스가 난리다.  이 찌는듯한 더위속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난민처럼 집안에만 일주일째 박혀있다.  아마 혼자였다면 이 틈을타 선풍기바람 솔솔 쐬며 책이나 읽고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을텐데... 집에 인간비글과 지랄견이 있는 관계로 방콕한다고 모든 시간이 나의 것은 아닌게 된다.

그래서 책 읽을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던 이번주는 바쁘고 힘들게 보냈다.  나가고싶어하는 인간비글 달래주랴 산책가고싶어 날뛰는 지랄견 보듬어주랴... 덥고 힘든시간이었다.  부디 메르스가 한풀 꺾이길 바란다.

인종과 명종이 한권에 같이 있다.  삼전도굴욕의 인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봐온터라 익숙하지만 사실 인종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하나도 없었다.  그저 아는건 문정왕후가 효심이 지극한 인종에게 떡을 줘서 그 떡먹고 요절했다는 정도...(이 이야기도 사실의 근거는 없다고한다.) 인종은 즉위 당시 많은 조정의 관료로부터 큰 기대를 받는다.  총명하고 인자함에 있어서 준비된 군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정도였다.  지나친 효심에서 비롯된 것일까? 부왕의 병간호를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중종의 사후에는 식사를 일절 하지 않으며 미음으로만 연명을 했다고한다.  조선시대 왕들의 하루를 보면 미음으로 버티기 힘들었을법한데 아무래도 그래서 요절한듯 싶다.  재위기간이 9개월이 채 안된다고하니 젊은 왕의 뜻을 하나도 펼치지 못하고 죽은것이다.  실록에는 어진 임금에 대한 기대로 인종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백성들이 거리를 메우고 아주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인종은 따로 후사가 없었던 탓에 그 후에는 명종, 바로 문정왕후의 아들 경원대군이 그의 뒤를 잇는다.  그의 나이 겨우 열두살, 어린 나이이기에 모후인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한다.  그리하여 시작된 문정왕후의 시대.  그녀는 불교를 숭상하여 그동안 억불정책으로 일관되던 정책들을 모두 파기하고 숭불정책을 펼친다.  그와 함께 불교중흥에 힘쓴 보우라는 중도 알게 되었다.  문정왕후는 드라마나 전해지는 말로 표독스럽고 나쁘기만한 여성이 아니라 때로는 논리정연하고 때로는 조정신료보다 더 많은것을 알고 있었던 그녀였다.  아마 여성이었기에 후에 전해지 내용도 나쁜것들만 전해지는것은 아닌가 싶다. 

그녀의 수렴청정때문에 명종은 명종의 뜻대로 제대로된 정치한번 펼쳐본적이 없다.  재위기간은 길었지만 문정왕후의 수렴청정기간 그리고 그 후에도 모후의 눈치와 윤원형의 눈치를 보며 뜻대로 펼친적 없는 어떻게보면 불운한 왕이다.  문정왕후 사후에 보위에 있던 기간은 2년뿐이라니 알만하다싶다.

명종편에서는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정난정이야기도 보고, 그리고 누가 다 아는 임꺽정 이야기도 있었다.  아마 이때도 지금처럼 백성들은 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요즘 메르스가 돌고 괴담이 생성되고 나부터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걸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늘 힘든건 돈없고 빽없는 나같은 소시민들인것 같다.  몇백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모습에 슬프다.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5. 31. 23:35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여덟번째이야기 중종실록이다.  중종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오나라~오나라~' 노랫말과 함께 대장금이 떠오르고 '뭬야?'라는 말과 함께 여인천하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그래서 중종하면 장금이가 해준 음식을 먹으며 '맛있구나~'라고 말하는 임호의 모습과 중전은 전인화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나의 역사적인 지식이 습자지만큼이나 얇고, 드라마를 통해 겉햝기 식으로 역사적 인물의 이름만 아는 정도에 그친다는것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는게 나에게는 유익한 시간이고 공부를 하는 시간인듯하다. 

중종은 그의 형 연산군의 폐위와 동시에 신하들의 추대로 왕이 된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매사 조심스럽고 검소하기까지한 왕이다.  대간과 대신들 사이에서 자기주장 크게 펼쳐본일이 없는 소심한 왕의 표본이다.  하지만 그의 이런 처사는 39년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제자리 걸음만 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조광조라는 튼튼한 마차가 있었는데 그걸 놓쳐버리고 그저 왕위만 보전하는게 목표였던지라, 개혁의 아이콘 조광조부터 남곤, 김안로까지 모두 중종의 뒷배가 되어주길 바랬었고 그렇게 내쳐졌다. 

언제나 이 책을 읽으면 만약에...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만약에, 조광조를 내치지 않고 조광조가 꿈꾸던 개혁을 중종이 잘 이끌고 펼쳐주었으면 또 다른 태평성국이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날이 점점 더워진다.  집중력도 떨어진다.  이럴때는 이렇게 박시백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며 쉬엄쉬엄 책을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5. 5. 24. 23:33

 

 

 

 

미야베미유키의 작품은 빈번하게 읽는 것 같다. 이 책은 예전에 친구의 위시리스트에 있어서 생일 선물로 사준 기억이 있다. 문득 서점에서 책 구경하던 중 일본소설 코너에서 그때 친구의 생일선물로 사준 기억이 있어 무작정 집어 들었던 책이다. 이 책이 처음 우리나라에 번역으로 출간 된 해가 2007년이니 아마 친구는 그 쯤해서 읽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화자가 열명이다. 아니 열개라고 해야하나? 이야기를 전해주는 화자도 사람이 아닌 사물 지갑이다. 지갑 특성상 소유주의 경제사정부터 그외 부적같은 물건들 소중한 사진들을 넣어 다니기때문에 극히 개인적이고 한 개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개체가 아닐까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화자는 지갑 소유주뿐 아니라 주변인들과의 대화 또 그로인한 소유주의 반응을 세심하게 묘사한다.

 

차에 깔려 뭉개진채로 발견된 모리모토 류이치의 죽음으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번째는 형사의 지갑. 그의 죽음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는 그의 주변이야기를 얘기해준다. 무리한 대출로 집을 간간히 유지하고 있지만 실로 지갑이 가볍다 못해 안쓰러운 형사이다. 사건의 중요 목격자로부터 돈을 받고 매수될뻔 하지만 형사라는 자존심만큼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에 그 돈 마저 거절하는 배태랑 형사이다.
두번째는 모리모토 노리코가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녀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어내는 공갈꾼 미치코의 지갑이다. 원래 그녀의 지갑은 아니었다. 화려하고 천박스럽게 생긴 그녀의 지갑은 그녀가 의문의 인물에게 살해됨으로써 버스 안내양의 손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천박스럽고 싸구려 지갑에 들어있던 미치코가 노리코를 협박해 뜯어낸 에메랄드 목걸이도 그녀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세번째는 중학생 고미야 마사키의 지갑이다. 그저 사춘기에 접어든 마사키의 이야기는 사건과 거리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마사키의 이모 사나에의 결혼 그리고 이모부가 될 쓰카다에게 묘한 두려움이 느껴지고 그는 사나에 이모에게 큰일이 닥칠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네번째는 탐정의 지갑이다. 2년전 상처한 그는 부인과 비슷한 분위기의 사나에의 의뢰를 받은 탐정이다. 사나에는 남편에게 여자가 있으며 뿐만 아니라 남편이 자기를 죽일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탐정을 찾아 온 것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하네다 공항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다섯번째는 두번째 공갈꾼의 지갑을 주웠던 버스 안내양의 지갑이다. 그녀는 아주 순진하고 착하다. 단순히 그 지갑을 주웠고 거기 안에 있는 에메랄드 목걸이를 가지고 있을 뿐 인데 이유모르게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하며 불안감에 시달린다. 우연치 않게 살해당한 미치코의 시신을 찾게 된다.
여섯번째는 죽은 이의 지갑이다. 졸음운전으로 저세상으로 간 요시오의 지갑이다. 그는 죽었으나 그의 지갑은 그의 애인의 손에 있다. 그는 요시오의 죽음이 쓰카다 가츠히코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믿으며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범인은 망상증에 시달리던 그녀였다. 극히 사소한 오해로....
일곱번째는 옛친구의 지갑이다. 쓰카다 가츠히코의 옛친구인 미야자키 유사쿠 교사를 하고있다. 학창시절 혼자였고 말까지 더듬어 친구가 없었던 유사쿠에게 유일한 동무였던 개 데쓰였다. 하지만 데쓰가 죽자 그를 같이 묻어주고 위로해주던 쓰카다 가츠히코였다. 그래서 결코 그는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친구가 아니라고 단언하며 매일 와이드쇼를 보고 녹화까지하며 관심있게 지켜본다.
여덟번째는 증인의 지갑이다. 곧 맞선을 보고 결혼을 앞둔 아가씨이다. 역시 사건과 무관해보이지만 그녀는 후에 쓰카다의 알리바이 증언을 해줌으로 인해 쓰카다의 혐의를 벗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아홉번째는 부하의 지갑으로 첫번째 지갑의 주인이었던 형사의 부하이다. 그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점점 풀려가는 듯 하다.
열번째는 범인의 지갑이다. 당연히 쓰타다 가츠히코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3의 인물이었다.

 

지갑이라는 사물을 통해 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었다. 10개의 지갑의 이야기라 다소 등장인물이 많아서 사건과 관계가 있나 싶으면 여기저기서 연결되는 고리가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했다. 요즘같이 날씨가 덥고 끈적이는 날이면 이런 미스테리 범죄소설이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