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날아라곰순이 2014. 9. 17. 03:26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저자
성석제 지음
출판사
| 2003-03-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 소설을 읽는 독자중에서 '성석제'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예전에 읽었던 단편소설 '첫사랑'이 문득 생각나서 성석제의 소설집을 구매하게 되었다.  성석제의 소설을 읽으면 소설이 아니라 가끔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소설집에는 총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있다.  단편소설이 장편소설에 비해 서사적인 구조나 갈등 및 해결해나가는 자세한 이야기는 부족하지만, 단편소설의 매력은 하나의 이야기를 짧게 여운을 남기는게 큰 매력인 것 같다.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에서는 교통사고로 차가 추락해 바닥에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의 시간 4.5초동안 주인공의 과거 회상 이야기이다.  과거의 거친 생활을 하던 남자가 어쩌다가 차사고가 나게 되었을까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그 사고가 과연 우연한 사고일까? 하지만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나니 아쉽고 나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던 작품이다.

<금과 은의 왈츠>에서는 이른 아침에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남자가 왜 정상을 향해 올라가게 되었는지, 어린시절 유성기, 음악과 관련된 추억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첫사랑>은 예전에 읽었을때 가슴이 뛰던 생각이 난다.  지금 읽어도 언제나 마지막 장면은 늘 설렌다.  동성의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기는 그 당시 풋풋한 감정들이 잘 나타나있다.  두 소년의 성장이야기.  다른 듯 하지만 아직은 풋내 풍기는 아직은 미성숙한 소년의 이야기, 사랑이야기에 두근거린다.  나의 첫사랑은 언제였더라? 내가 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뛰던때가 언제였더라? 늘 첫사랑이라는 말은 아련하면서도 설렌다.

<이른 봄>은 독특하게도 화자가 꿩이다.  오랜시간동안 산속에 숨어서 장수한 장끼가 우연히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어린 까투리와의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결국 장끼는 까투리를 살리기 위해 죽는다.  작가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읽는 내내 동물들의 시선으로 나라는 인간을 생각해보니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연에게는 암적인 존재인것 같아서 괜히 미안해졌다.

<새가 되었네>는 부도가 나고, 일명 쫄딱 망해서 철거직전의 아파트로 들어간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예전 아빠 사업망했을때가 생각나서 참 가슴아팠다.

<황금의 나날>은 어린시절 힘들게 살며 노래를 들려준 여인에 대한 회상이다. 서른이 되면 사랑을 알게되고 서른이 되면 사랑했던 여인을 찾아서 간다는 내용.  단순한 산문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오는 구절덕분에 유행가처럼 읽혔다.  서른살이라는 나이가 어떤 나이인지 한번 더 생각해봤다. 

<스승들>은 화자가 인생을 살면서 스승에 대한 존재들 그러니깐 자기에게 무언가를 배우게하거나 깨닫게 해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스승같은 스승이 있는가 반면 인간이하의 스승도 있었고 스승이라는 말이 아까운.......

 

성석세 소설을 읽으며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문장도 깔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타고나야하는건가?